[리뷰] (약스포) 검은수녀들 막장리뷰

 

검은 수녀들

★ ★ ☆ ☆ ☆ 2/5

한줄평 ㅣ 뭘 하고싶은건지는 알겠는데... 

 

명대사

미친년 아니야 진짜..

 

(놀랍게도 실제 있던 대사고 제일 좋았던 장면입니다)

 

 

(※해당 리뷰에는 검은 수녀들과 검은 사제들에 대한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해 주세요 ※ )

 

***

 

신, 인간, 마술.. 범인으로 태어난 사람은 평생에 걸쳐도 다다를수 없는 신비의 영역이 왜이리 좋은걸까요?

맞아요, 저는 오컬트를 좋아합니다.. 진지하게 중학교때는 오컬트적인 마술을 열심히 찾아보고 공부도 하고 그랬어요.

지금은 그정도는 아니지만, 전승되어오는 상징이나 특정한 믿음은 사람이 무언가를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에 힘입어

분명히 어떤 힘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는 합니다. (종교적 상징물 등등)

 

가위도 눌려본적 없는 보통의 사람으로 태어났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과학과 물리적인 법칙에 위배되는 신비적인 현상에 가슴이 뛰고 막 그럽디다?

솔직히 저는 갑자기 신내림 받아야 한다고 하면 좋아할수도 있어요. 

내가 드디어 신비의 베일을 한꺼풀 들춰서 미지의 영역을 들여다볼수 있겠구나.. 그런 마음에..

 

사담이 길었죠?

어쨌든, 그런 연유로 애매하다는 평이 많지만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검은 수녀들이 너무 궁금해서 보러갔습니다.

사실 지각해서 20분 늦게 들어갔는데 평일이라 그런가 관에 사람이 1나도 없어서 당황함..

파워 N으로써 내가 잠깐 극장 괴담 세계관에 들어온건지 5초정도 고민했네요..;;

혼자 영화보다가 귀신보거나 귀신들릴까봐 걱정함 ㅜㅜ

 

귀신 찾아보실분

 

그치만 보면 오히려 좋을수도요.. 아 인생에 잼컨 없네 귀신 눈에 안 보이나?

(인생의 컨텐츠 적립 + 디자인 때려치고 영매,무당,구마사 like 로 진로계획 변경 당장 신내림받음 연락주세요?)

 

 

***

 

(※약간의 스포일러 주의 ※ )

 

 

진짜 리뷰 시작합니다 ㅈㅅ

일단 제가 많이 늦어서 초반부는 못봤어요.. 주연 두명이 PPL장소에서 대담하는 장면으로 시작함

다음 장면이 탕후루 먹는 씬이었는데 왜 하필 탕후루를 으적으적 씹어먹는 씬일까요?? WHY??

저는 탕후루를 먹길래 갑자기 날카로운 꼬치로 목을 겨눈다던가

이런걸로 공포감 조성할줄 알았는데 그냥 넘어가더라고요;;

MZ하고 싶었나..

 

쩃든 두 수녀가 약간씩 의견차이가 있긴 하지만 어찌어찌 협력해서 구마를 시작하는 이야기로 내용은 흘러갑니다.

근데 초반을 못봐서 그런지 중간중간 화면 전환되는게 뭔가 내용이 뚝뚝 끊기는거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저만 그럴수도 있음

 

근데 거슬리는게 화면비가 일반적인 느낌이 아니고 좌우가 짤려있어요..

이게 후반부는 어두워서 티가 잘 안나는데,

상대적으로 밝고 낮에 진행되는 이야기들은 좌우 잘린게 너무 티가 나더라고요.

일부러 비싼돈주고 아이맥스에서 봤는데

자꾸 거슬려서 대체 왜 이렇게 했을까 싶었음

그냥이뻐서요.. 면 쫌;

 

이유없는 디자인이 어딨니? (feat. 지도교수님)

 

 

일단 영화 자체가 크게 검은 사제들의 오마주 덩어리입니다.

검은 사제들의 주인공이나 관련 단체가 언급되는걸 제외하고도 그래요..어떤 생각인지는 알것 같아요.

10년 전 영화인 검은 사제들의 속편이니만큼 좋았던 플롯과 이미지를 유사하게 가져가서

전작을 봤던 사람들한테는 익숙한 재미와 향수를, 전작을 보지 않았던 사람들도 재미있게 보고 

관람 이후에 전작을 보면서 영화 관람의 재미를 두배로 즐길수 있게 하려던 목적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근데 이건 너무하잖냐.

그냥 장면 하나하나에 검은 사제들에 대응되는 장면이 넘 많습니다.

개별적인 사건도 그렇고 전체 플롯도 그렇고.. 

장면만 오마주했어도 괜찮았을것 같은데 사건 자체도 비슷해버리니까 뒷 내용이 그냥 다 읽혀버려요

 

나 그냥 오겜2 성기훈 됨..

 

검은 사제들 마지막으로 본지가 한.. 8년전인거같은데

비슷한 장면만 나오면 머릿속에서 검은사제들 재상영되면서 비교하게됨 자꾸

사건 자체가 동일한 구성으로 흘러가니 재미나 긴장이 오히려 떨어져 버리는듯.. 무섭지가 않아짐

 

 

사건 시작될 단초가 주어지자마자 아 이제 누구 다치고 실패하겠네.. > 실패함
이것때문에 손절하겠네.. > 손절함
악마가 또 약코 후 지랄 시작하겠네.. > ㄹㅇ약코 후 지랄 시작

 

사실 결말도 이미 대충 한줄스포 당한 상황이라

진짜 그 오컬트적인 사건 전개 과정과 구마의식의 과정이 궁금해서 간 거였는데

검은 사제들이랑 너무 똑같아서 영화가 전체적으로 검은 사제들의 성별반전 버전이라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었네요..

그냥 그러려고 만든것 같긴 함

 

뭐 무속과 타로같은 다른 오컬트적인 요소를 결합하려는 시도가 보이긴 해서 그건 나름 긍정적인 요소였는데요

이마저도 너무 납작하게 다루거나 그냥 설명으로 슉 넘어가는 식인것 같고..

심지어 타로카드가 왜 나왔는지도 모르겠어서 내가 늦게 들어와서 놓친 초반부와 연결된 건가 했는데

그것도 아니었음.. 왜 타로를 그 사람(스포)이 주게 했는지 모르겠음 <진짜 왜? (제가 놓친게 있다면 알려주세요 제발) 

 

 

***

 

뭐 어쨌든 전개과정에 대한 아쉬움도 그렇다고 쳐도

각 캐릭터나 전체적인 서사와 이야기 전개에 대한 빌드업이 괜찮으면 좋다고는 생각해요

저는 씨네필도 아니고 영화를 많이보는것도 아니니까..

그냥 이야기 자체에 흥미가 느껴지는지 여부를 중요시 하기 때문이죠

 

근데 이게 캐릭터 빌딩이랑 전개 자체에도 약간 문제가 있는게

검은 사제들은 약간 강동원과 김윤석의 케미를 통한 사제 버디물 이런 느낌이었어서

분위기는 무거워도 인물간의 티키타카가 쫜득하게 잘 되어서 완급조절이 잘 되는 느낌이었거든요?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시종일관 어둡거나 무겁지 않게 인물이 그 분위기를 환기해주는 느낌

 

벌써 재밌음 ㄹㅇ 김윤석과 강동원과 아기돼지

 

 

근데 검은 수녀들은 하루종일 무거워요.. 둘다 약간 정병이 있어서 부정 시너지가 나버림

날카롭고 우울한 분위기가 좀 있음.. 그래서 보는 사람도 아 왤케 날카로움;

하고 예민해지는 kibun (저만그럴수도 있음)

그리고 캐릭터들이 뭔가 입체적이진 않아서 흠.. 왜? WHY? 저렇게까지? 하는 것들이 좀 많았어요

모든 인물들이 다 약간 그럼... 

 

대체 외? 그렇게까지..

 

 

그치만 검은 수녀 듀오는 시간이 지나면 점점 나아지긴 합니다.. 사실 그렇게까지 신뢰가 갈 무언가를 했나? 싶긴한데

(이것도 인물이 입체적이지 않아서 '왜저래?' '갑자기?' 싶은게 자꾸 나와서 그런거같아요.. 그렇게 되는 동기가 희미하니 부자연스럽게 느껴짐....)

어쨌든 같은 사건을 함께 지나온 동료로써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도 열고 누그러지는게 보여요

그러면서 점점 저도 극중 주연 두명 모두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더라고요

은근히 틱틱대면서도 챙겨주는거라던가.. 그런 케미스트리가 보기 좋았습니다

 

근데 문제는 그게 관객에게 받아들여지는 시기가 좀 느리다? 이미 극 후반으로 다다랐을때긴 해요

암튼 그게 쌓이고 쌓여서 '미친년 아니야 진짜..' 이 대사 나왔을때는 ㄹㅇ 감덩함..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너무 알것같아서 (이상 F 100% 의견)

진짜 좋았는데 내가 케미를 완전히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걸린건지 포텐이 ㄹㅇ 늦게 터진건지 몰루겟음

 

이제서야 수녀 버디물의 케미스트리 완성되어가는데 끝이라고요?

 

 

글고 스토리 전개방식도 뭔가 힘이 부족한 느낌이 있어요

기존 검은 사제들의 스토리 구성은 주인공인 아가토(강동원)의 유년기 트라우마 떡밥을 계속 던지고

사건이 절정 바로 직전 수준에 다다랐을때 딱 풀리거든요.. 그리고 각성함

스토리의 메인 테마는 구마의식이지만 전개를 위한 동력은 주인공의 트라우마와 그 극복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트라우마를 이겨낸 주인공이 주체적 행동을 통해 스스로를 대속함으로써

해방되고 다시 태어나는 그 장면들이 되게 인상깊게 남았던 거고요..

 

하 근데 검은 수녀들은 포커스 해주고 싶은 인물들이 좀 많았던거같은 느낌?

기존에 검은 사제들의 주인공 아가토가 맡았던 역할을 삼등분한것 같아요 딱 그 느낌임

근데 이제 메인 주연인 혜교누나에게 5.5할, 버디인 수녀에게 3.5할 , 그리고 나머지 분에게 1할정도? 

 

그래서 트라우마는 보조수녀에게 있는데 이 트라우마가 풀리는 시점이 극의 초반부라서 

극을 계속 이끌어나갈 동력은 못되고 그냥 보조수녀의 구마 참여 동기와 의의정도로 끝나버려요.

그리고 이전 작의 아가토만큼의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고 역할이 ㄹㅇ 보조가 되어버림.. ㅜㅜ

 

아가토가 몇등분이 난거니

 

그리고 등장하는 메인 동기는 '수녀들은 정식 구마가 불가능하다' 는 점이었던거 같은데

개인적으로 이게 좀 약했던거같아요.

동기자체만 놓고 봤을땐 사실 되게 강하다고 생각하는데

극중에서 제대로 활용을 못한거같다고나 할까....

이에 대한 문제 해결 과정도 좀 나이브하고..ㅋ 불호였음 해결 과정이

극 내내 시혜적이고 아무것도 모르는놈이 클라이막스 시작 전에 나와서

인정?을 해준다는게뭐 어쩌라고? 싶었음 그 인정하는 장면의 구성마저도 너무 시혜적임

 

앉아있는 폼보시게?

 

솔직히 말해서 가장 위기의 순간에 ㄹㅇ 신의 간접적인 도움을 통해서 극복하거나

신을 통해 존재의 타당성을 인정받는 이야기였으면 더 뽕찼을거같네여...

뭐 굳이 인정받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차별받는 대상자에게 인정이란건 의외로 큰 힘을 가지고 있답니다?

 

 

***

 

쨋든간 영화 개봉 초기에 논란이 있었던걸 알고 봤는데, 그런 논란 자체가 너무 억지인것같긴 하더라고요.

애초에 논란이랑 정 반대의 이야기를 하고싶어했고 그런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하기도 했고...

 

뭐 극중 대사를 논란으로 가지고 오던데 실제로 그런 이야기가 많기는 했어요

디X인사이드 대화 내용이랑 비슷하긴 했음

ㄹㅇ 딱 이정도 수준.. 검은수녀 특) 절대 안긁히고 역으로 긁음

 

근데 악역이 하는 말을 영화의 주제라고 보는 사람이 어디있겠나요..

당연히 반대겠죠?

 

 

영화 도중에 가장 좋았던 장면도 그 지점에 있었습니다.

수녀가 구마의식을 주체적으로 진행하는게 불가능하냐는 물음에서

어떤 선천적+후천적 종합 기득권자의 입에서 그게 구마보다 더 힘들거라는 얘기가 대놓고 나와요.

바보가 아니면 어떤 얘기를 하고싶어하는지 알수 있죠..

 

욕을 한바가지 해놓고서 이런말 하면 웃기긴 하지만,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알것같아서 욕을 못하겠는 영화.. 그러나 역량이 좀 모자랐던 영화입니다.

걍 대놓고 사회적으로 약자에 위치한 이들이 모여서 구마를 진행하는 이야기에요

전 구마의식의 주체로 등장하는 이들의 특징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유색인종 싫어 여자 싫어 장애인 싫어 소수자 싫어... 싫으면 그럼 니가 꺼져

 

 

아무튼 이러저러한 문제가 있긴 하지만 결국 극 후반부는 좀 재미났어요.

사람이 서로를 지키고 구원하기 위해 희생하는 서사에 약하기도 하고..

 

다만 마지막까지도 검은사제들이 오퍼시티 80정도 되어 보여서 (걍 특정 부분을 그대로 가져온 수준)

전작 주인공을 3명으로 해체해서 분배한게 잘못이었나 싶은 생각이 들긴 하더라고요.

그치만 전반부에서는 시종일관 담담하거나 시니컬하던 등장인물들이

극 중반부~후반부 넘어갈수록 자기 감정을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씬이 나올땐 참 좋았습니다...

 

아무튼 아쉬운점이 더 많은 영화였지만

영화 티켓이 이렇게 비싸지 않았다면 그냥 한번쯤 가볍게 보기 좋았을수도 있겠네요..

 

 

(+여담 / 강 스포일러 포함 보실거면 열지마세요)

마지막에 강동원 출현해서 ㅈㄴ 깜놀함 ..

아마 검은사제들 3만드려고 하는거 같은데 그거보고 혜교누나 희생시킨거 개빡처짐..

솔직히 강동원 + 혜교누나 조합으로 구마하는거 만들면 성공 못할수가 없는데 이걸 못보네 진짜 감다뒤

검사3 그냥 하지마.. 할거면 혜교누나 부활시켜

 

글고 2진1욱이 맡은 신부 역할 진심 하는게 1도 없어서 얼탱X

성물 셔틀 및 시혜적 인정 용도로 쓰이고 퇴장;;

구마좀 도와 이것아

솔직히 한명만 더 있었어도 나았을텐데 진짜 뭐함?

내 마음이 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