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역사상 가장 힘없이 시작한 한 해 대해서...

언제나 새해를 기다리고 또 새해를 시작하며 느끼는 나의 감정은 언제나 매번 흥분과 기대 그리고 설렘의 감정들로 가득했다. 꾸밈없이 그저 시간들이 지나갔고 내가 온전하게 존재하고 있는 것과 또다시 찾아온 새해에는 어쩐 일들이 생길까 하는 기대 비스무리한 궁금증들로 가득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 확정 짓지 못하는 건 지난 시간들 중 언젠가의 나는 무척이나 힘들었을 수도 있으니까? - 생각해 보면 인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정말 정신없이 목표한 것을 이루고 이로 인해 생겨난 새로운 인연과 일들을 쳐내느라 정신없었지만 성공적인 한 해긴 했다. 2021년부터 2023년 까지는 정말 정신없이 어떻게 살았는지 단정 짓지 못할 정도로 그냥 앞만 보고 살았는데 2024년엔 그 시간들이 만들어준 열매를 따는 기분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어느정도 기분 좋아도 될 2024년을 보낸 듯하고 또 2025년을 여는 시작은 엄마와의 여행으로 개시해서 엄청 신나 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서일까? 2025년의 한해 시작은 지나치게 안정적이고  "뭘 해볼까?", " 어떤 걸 해야 할까?" 생각만 가득할 뿐 몸으로 실천되지 않는 말 그대로 생각은 하지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상태. 지금 이 시점에서의 나의 생각은 그렇다. 같은 이유로 이 글쓰기 모임도 "그래!! 글 한번 써보면 연습도 되고 좋을 거 같은데!!" 하면서 들어왔지만 이제야 첫 글을 적는 것도 같은 이유...이지 싶다.

 

문장에 힘이 없고 다 걱정과 근심... 늘어지는 말투로 가득해진 지금의 내 글이 딱 지금의 내 정신 상태를 대변하고 있음이 느껴진다. 근데 그렇다고 내가 "지금 우울하거나 슬픈감정인가? 그래서 내가 요즘 이렇게 축 쳐져 있나?" 하는 질문을 해본다면 전혀 아니다. 나는 지금 어느 때 보다 만족하고 편안하다. 단지 아직 오지 않은 미래들에 대한 막연한 고민과 걱정 불안이 옆 자리 한편에 발을 조금 내딛고 있음을 자각한 정도다. 매일 운동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친구들, 가족들과 밥을 먹고 웃음을 나눈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보니 지금 나는 나에게 뭔가 어떠한 강요도 하지 않고자 하는 선언에 성실히 임하고 있는것인가 싶다. 살 뺴고자 하는 생각도, 운동하고자 하는 생각도....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내가 나를 힘들게 몰아가는 것일까 봐 그런가... 흠... 음... 

이런 생각은 내가 요즘 좀 많이 하는 생각에서 비롯한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 마지막 휴식. 18살 고등학교 자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쉬었다고 나 자신이 인정한 적 없는 삶을 살다가 경제적으로, 물리적으로 어떠한 불안과 걱정이 크게 없는 이 상태가 그러니까 내가 존재하는 데에 어떤  엄청난 에너지를 쏟지 않아도 되는 이 상태가 내 인생의 마지막임을 인정하고 최대한 쉬어보자 하는... 그런 생각이 가득해서 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졸업 작품도 시작해야 하고 포트폴리오정리과 자기소개서 등등 준비할 게 많겠지만 또 어련히 잘 해내겠지.

파이팅! 3월부턴 힘내보자~ 일단 푹 쉬고...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