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설민규하다 : 뜻)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시작하다

안녕하세요?

모임 주인장. 설민규입니다..

이 글을 보신다면 제가 쓰기모임을 시작하기위해 여러분들을 무사히 초대했다는 뜻이겠죠..

진짜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쓰기 모임을 시작하게 되네요.

그런 고로 솔선수범하기 위해서 일기를 좀 적어볼까 합니다요.

 

일단 글쓰기 모임을 하려고 하게 된 이유는 별거 없는데요

원래 글줄을 좋아하기도 했고 

가끔 조각글 쓰는것도 좋아하긴 했는데

어디 올리기에는 너무 내용들이 오글거리기도 하고.. 흠

그렇다고 데탑 한쪽에 박아두기에는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썩히기에는 아깝더라고요

 

뭐 그것뿐만은 아니고 또 결정적인 이유가 하나 있는데요

저는 약간 정병? 이 있답니다.. (진짜는 아니고 약간 우스개소리 반 진담반)

그건 자존감이 좀 낮다는 건데요? 

저는 평균보다 조금 못미치는 정도라 생각했는데.. 제 생각보다 좀더 많이 아래인것 같더라고요?

그것때문에 자주 인스타 친한친구 스토리로 정병발산을 좀 했었더랬죠..

이 짤 언제 않좋아짐?

 

1호선 광인처럼 보이기 싫어서 

일부러 좀 폐쇄적인 친친 스토리에다가 한탄을 좀 많이 푸는 편이었는데요

생각해보니 친한친구에 들어간 사람들도 이런걸 보면 제가 싫어질거 같더라고요

 

내 스토리를 보고 정병이 옮겨간 친친들.

 

참 아이러니한게 사람이.. 

나의 아픔?을 알아줬으면 해서 막 인스타 스토리다 하소연을 하는건데

또 막상 내 슬픔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낯낯이 분석하지는 말아줬으면 하더라고요 ㅋ

내 슬픔에 공감해줬으면 하는 마음 반

+ 내 감정적 심연을 너무 들여다보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 반..

 

음 그래서 어떤 외부적 조건이나 사건으로 인해서

남과 나를 비교하면서 자존감이 굉장히 낮아졌던 어느날 아침..

울며 겨자먹기로 옷가게 알바(3일차)를 하러 가서 청소를 열씨미 합니다

 

자기모에화 아니고 그냥 이만큼 열씨미 청소햇다는거임

 

근데 이상하게 이날따라 몸을 움직여도 기분이 나아지질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인스타 친친 스토리에 한풀이 해도 누군가 나한테 공감해줄 사람도 없고

딱히 그정도 공감이 필요한것도 아니고.. 

그거보고 친친들이 나한테 정떨어지는것도 싫고?

 

그거때문에 일하는 내내 기분 전환이 안되고

자아성찰이라는 명목의 일방적 비판 (like 자존감 물어뜯기) 을 self로 하고 계셨는데..

갑자기 번뜩이는 생각..

 

생각 그만하고 이제 글쓸거임

 

아 친친 스토리로 하소연 할 바에야

그냥 텍스트로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들을 좀 풀어내보는게 낫지 않나? 싶더라고요

그래도 텍스트로 형태가 잡히면 좀 멀리서 나의 감정들을 돌아보고 

내 상태가 어떤지 좀 다시 볼수 있는것 같아서

어떤 형태가 되든 글을 한번 써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어제의 나는 죽었다..

 

근데 이제 혼자서 쓰면 재미없기도 하고 꾸준히가 잘 안되어서

모임의 형태로 시작하면 주에 1,2회정도 짧게짧게 쓰더라도

시도하기가 훨씬 편해질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새로운 걸 시도할생각 + 나를 좀 텍스트로써 정리해보고..

겸사겸사 글을 통한 창작도 시도해볼까 생각하니

그날 기분이 참 괜찮아지는게 느껴졌습니다

 

어제의 나? 너 누군데 ;

 

그리고 이렇게 쓰면

완전히 버려지는게 아니라 모임의 형태로써..

새롭게 의미를 부여받기도 하는거잖아요?

어쩌면 누군가 읽어줄수도 있고

 

지금도 누군가 읽을수도 있다고 가정하고 이런식으로 글쓰고 있으니까요..

아마 첫 글이라 은근 많이 읽어보시겠죠?

 

아무튼간에..

글 쓰는거 오랜만에 해보니 생각보다 재미있기도 하고

잘 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다들 꾸준하게 글을 쓰실진 모르겠지만..

일단 저라도 꾸준하게 뭐라도 써볼라 합니다

 

선뜻 참여한다고 이야기 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_^

꾸준히 글 써서 다들 글쓰기에 재미를 붙일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안녕 ~~ 

 

 

적폐 이모티콘과 함께 급 마무리